닙바-나(열반)와 빠리닙바-나(반열반), 그리고 노력에 대해
닙바-나(열반)는 한 유정체에서 아윗자-(무명)와 땅하-(들러붙음)가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된 상태를 말하고, 빠리닙바-나(반열반)은 그 닙바-나(열반)상태의 유정체의 마노마야까야(간답바)의 업력이 다하고 더 이상 다른 마노마야까야가 형성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닙바-나(열반)는 이 세상에 묶는 족쇄가 줄어지거나 끊어지는 정도에 따라 수다원 단계의 닙바-나, 사다함 단계의 닙바-나, 아나함 단계의 닙바-나, 아라한 단계의 닙바-나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아라한과 단계의 닙바-나, 즉 아라한의 유여열반(saupadisesa Nibbāna)를 의미하는 것으로 한정하기로 한다. 빠리닙바-나(반열반)는 무여열반(anupadisesa Nibbāna)을 말한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닙바-나(열반)에 이르도록 노력하는 것이지, 빠리닙바-나(반열반)에 이르도록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붓다께서도 닙바-나(열반)를 많이 언급하시고 그 닙바-나(열반)에 이르는 길을 설하시고 빠리닙바-나(반열반)에 대해서는 많이 언급하지 않으신 것이고, 닙바-나(열반) 상태에 이른 아라한들은 해야할 일을 해마쳤다고 하셨다.
빠리닙바-나(반열반)는 닙바-나(열반)에 이른 아라한들이 자연히 도달되는 상태이지, 노력하여 도달되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더이상 배우고 노력할 것이 없는 아라한들을 무학성자라고 하는 말이 잘 나타내고 있다.
닙바-나(열반)에 이르지 않고는 빠리닙바-나(반열반)에 결코 이를 수 없다. 즉, 아윗자-(무명)와 땅하-(들러붙음)가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는 결코 빠리닙바-나(반열반)에 이를 수 없다.
이 말은 닙바-나(열반)에 이르는 노력이 없이는, 노력없이 도달되는(도달하는데 노력이 불필요한) 빠리닙바-나(반열반)에 결코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노력은 아윗자-(무명)와 땅하-(들러붙음)을 제거하는 노력, 즉 산(san, 오염원인 탐진치)을 제거하는 노력을 말한다.
이 노력을 연기 관점에서 보면, 감각 입력이 들어와 과보식(위빠-까 윈냐-나)이 일어날 때, 띤낭 상가띠 팟소(tiṇṇaṁ saṅgati phasso)를 통해 땅하- 빳짜야- 우빠-다-나(taṇhā paccayā upādāna) 단계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노력, 즉 올바른 아나빠나 사띠 또는 사띠빳타나 수행을 하는 노력을 말한다.
이 노력이 없으면, 12연기는 계속해서 굴러가며, 업식(깜마 윈냐-나)을 통해 업을 계속 축적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서는 빠띳짜 사뭅빠다(연기) ( https://puredhamma.kr/paticca-samuppada )섹션의 포스트들, 또는 담마와 과학(https://puredhamma.kr/dhamma-and-science) 섹션의 ‘생명의 기원’ 서브섹션에서 빠띳짜 사뭅빠다 관련부분의 포스트들을 참조)
그러므로, 담마를 배우고 노력하라는 말은 범부 중생 및 유학성자에게 닙바-나(열반)에 이르도록 담마를 배우고 노력하라는 말씀이며, 붓다께서도 매우 강조하신 것이다.
붓다 담마에서 노력하지 말라는 말은 붓다 담마를 완전히 오해한 것이다. 붓다 담마는 범부 중생과 유학성자를 위한 것이지, 아라한을 위한 것이 아니며, 아라한들에게는 노력하지 말라는 말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아라한에 이르지 못한 범부 중생에게 노력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말이며, 유학성자에게는 어떻게 노력하며 수행해야 하는지 말하지(가르치지) 않아도 되므로 (잘못된) 노력을 하지 말라는 말도 필요가 없으며, 무학성자에게는 완전히 쓸데없고 무의미한 말이라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
따라서, 자칭 깨달았다고 하는 자들이 사람들에게 ‘노력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붓다 담마를 이해하지 못하고 수다원도의 성자에도 이르지 못한 범부 중생들이 붓다 담마를 왜곡시키고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말이며, 붓다 담마에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말이다.
한편, ‘잘못된 노력을 하지 말라’는 말은 ‘노력하지 말라’는 말과는 전혀 다른 말이다.
‘잘못된 노력을 하지 말라’는 말은 이성적으로 조금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알 수 있고 당연한 말이다.
잘못된 노력이 어떤 노력인지 말하지도 않고 그냥 ‘노력하지 말라’고 하는 말은 무의미하고 사람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쓸데없는 말이며, 말로 하는 불선행인 ‘쓸데없는 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노력하지 말라’는 말과 유사한 형태로 잘못 쓰이는 ‘행하지 말라’ 또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도 위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올바르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행을 말할 때는 ‘상카-라’와 ‘아비상카-라/업행’의 차이를 명확하게 알 필요가 있다. ‘상카-라’는 ‘아비상카-라’를 포함하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고, ‘아비상카-라/업행’를 제외한 ‘단순한 행’ 또는 ‘아라한의 끼리야행’을 의미하는 것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12연기에서 ‘상카-라’는 ‘아비상카-라/업행’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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