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띠와 네가지 바른 노력으로 본, 수행의 요지와 연기
사띠와 네가지 바른 노력으로 본, 수행의 요지와 연기
‘사띠가 있다’는 것은 단순히 아는 것이 아니라,
탐함 없고(아로바) 성냄 없으면서(아도사) 현명한 주의력(요-니소 마나시까라)으로 네가지 바른노력(삼마- 와야마, 정정진)이 되도록 마음을 챙기는 것을 말한다.
‘사띠가 있다’는 말은 ‘네가지 바른 노력이 있다’는 말이다.
‘어떤 마음이 되어도 좋고 알기만 하면 된다’는 것은 수행이나 마음분류에서 말하는 사띠하는 마음, 즉 사띠가 있는 마음도 아니고 사띠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알기만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유정체가 낮에 깨어 있을 때 누구나 하고 있는 행위이다.
사띠를 우리말로 어떻게 번역해야 하는지에 대해, 지금도 논란이 있고 번역 용어로 통일되어 있지 않지만,
사띠를 ‘알아차림’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마음챙김’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말로 훨씬 적절하다고 본다.
‘알아차려라’, 또는 ‘알아차리기만 하라’는 것은 ‘수행하라’고 하는 말로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마음챙겨라’, 또는 ‘마음챙기기만 하라’는 것이 ‘수행하라’고 하는 말로 적절하다고 본다.
수행의 요지는 다른 것이 아니고, 불선한 마음을 챙기지 말고 선한 마음만 챙기라는 것이다.
더 자세하게 말하면, 4가지 바른 노력으로 마음을 챙기라는 것이다.
더욱 자세하게 말하면, 10가지 불선행(10 불선업)을 하지(짓지) 말고, 10가지 선행(10 선업)을 하도록(짓도록) 마음을 챙기라는 것이다.
이 노력을 하는 것이 세간의 팔정도이며, 이 세간의 팔정도를 통해서만 출세간의 팔정도에 이를 수 있다.
이것이 청정한 마음에 이르는 수행의 요지다.
이는 Pure Dhamma 사이트의 ‘Bhāvanā (Meditation)’ 카테고리의 요지이기도 하다.
법구경에서 수행의 요지를 말하는 가장 중요한 게송이
“불선행을 하지 말고 선행을 하며,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것, 이것이 모든 붓다의 가르침이다.”
여기서, ‘불선행을 하지 말고 선행을 하는 것’이 계행과 정행이며 세간의 팔정도를 닦는 과정이며, 세간 팔정도 수행은 세간의 정견으로 사띠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것’이 혜행이며 출세간의 팔정도를 닦는 과정이며, 출세간 팔정도 수행은 출세간의 정견(아닛짜, 둑카, 아낫따에 대한 깊은 이해)로 사띠하는 과정이다.
출세간 팔정도 수행은 수다원 도의 성자가 아라한 과의 성자에 이르기까지 수행하는 과정이다.
아라한 도의 성자도 아라한 과의 성자에 이르기까지 출세간 팔정도 수행을 한다.
아라한 과의 성자에 이르면 더 이상 수행이 필요하지 않으며, 팔정도가 완성되어 자연적으로 팔정도에 어긋나지 않는 행을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도의 성자는 그 앞 단계의 과에 해당하는 연기과정인 ‘아브야-까따 빠띳자 사뭅빠-다(avyākata paticca samuppāda, 뿌리없는 연기)’ 과정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 그 다음 단계의 과를 향한 ‘꾸살라-물라 빠띳짜 사뭅빠-다(kusala-mūla paticca samuppāda, 선뿌리 연기)’ 과정이 일어나는 상태에 있는 성자를 말한다.
아라한 과의 성자는 ‘아브야-까따 빠띳자 사뭅빠-다(avyākata paticca samuppāda, 뿌리없는 연기)’ 과정만 일어난다. 이 상태는 선심소에 의한 ‘작용만 하는 마음 상태’라고 하며, 이러한 마음을 ‘선한 마음(꾸살라 찟따)’과 구별하여 ‘작용만 하는 마음(끼리야 찟따)’이라고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12연기는 ‘아꾸살라-물라 빠띳짜 사뭅빠-다(akusala-mūla paticca samuppāda, 불선뿌리 연기)’ 과정이다.
이 12연기 외에, ‘꾸살라-물라 빠띳짜 사뭅빠-다(kusala-mūla paticca samuppāda, 선뿌리 연기)’ 과정과, ‘아브야-까따 빠띳자 사뭅빠-다(avyākata paticca samuppāda, 뿌리없는 연기)’ 과정이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빠알리 삼장에 분명하게 나오는 것을 청정도론에서 언급하지 않고 빠뜨렸기에 때문에, 이 청정도론을 절대시하는 오늘날 테라와다불교에서조차 이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Pure Dhamma 사이트의 ‘Paticca Samuppāda’ 카테고리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참고 인용문 및 도표]
1. 아꾸살라-물라 빠띳짜 사뭅빠-다(akusala-mūla paticca samuppāda, 불선뿌리 연기_일반 12연기)
“avijjā paccayā sankhāra; sankhāra paccayā viññāna; viññāna paccayā nāmarūpa, nāmarūpa paccayā salāyatana, salāyatana paccayā phassō, phassa paccayā vēdanā, vēdanā paccayā tanhā, tanhā paccayā upādāna, upādāna paccayā bhavō, bhava paccayā jāti, jāti paccayā jarā, marana, soka-paridēva-dukkha-dōmanassupāyasā sambhavan’ti”
2. 꾸살라-물라 빠띳짜 사뭅빠-다(kusala-mūla paticca samuppāda, 선뿌리 연기)
“kusala-mula paccaya sankhara; sankhara paccaya vinnana; vinnana paccaya namarupa, namarupa paccaya salayatana, salayatana paccaya phasso, phassa paccaya vedana, vedana paccaya cittapasado, cittapasada paccaya adhimokkho, adhimokkho paccaya bhavo, bhava paccaya jati, jati paccaya jara, maranan, eva me tassa dhammanan samudhayo hoti“
3. 아브야-까따 빠띳자 사뭅빠-다(avyākata paticca samuppāda, 뿌리없는 연기)
“..vipākaṃ cakkhuviññāṇaṃ uppannaṃ hoti upekkhā sahagataṃ rūpārammaṇaṃ, tasmiṃ samaye saṅkhāra paccayā viññāṇaṃ, viññāṇa paccayā nāmaṃ, nāma paccayā chaṭṭhāyatanaṃ, chaṭṭhāyatana paccayā phasso, phassa paccayā vedanā, vedanā paccayā bhavo, bhava paccayā jāti, jāti paccayā jarāmaraṇaṃ. Evametassa kevalassa dukkhakkhandhassa samudayo hoti“.
4. 아비담마의 인식과정에서, 뿌리없는 연기 및 불선뿌리 연기 설명 도표